김연아 시아버지의 결혼식 축사를 듣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작성하였습니다.
정말 감동적인 축사였습니다. 제 자식들이 결혼을 한다면 이렇게 멋지게 말하고 싶네요.
안녕하십니까
고우림 아버지 고경수입니다.
이제 인생 2막을 시작하는
두 사람의 결혼을
축하하고 축복하기 위해 찾아주신
양가 친척 친구 내빈 여러분
양가 혼주와 결혼한 두 사람을 대신해서
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일평생 딸을 위해 가슴 졸이며 뒷바라지하고
또 눈물로 자신의 삶을 바치셨는데
아직도 어리고 부족한 저희 아들에게
선뜻 따님을 허락해 주신
사돈어른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.
오늘 결혼한 두 사람이
3개월 전 결혼을 발표했는데
그때부터 저의 호칭이
우림이 아빠에서
연아 시아버지로 불려지고 있습니다.
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.
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.
이름조차 부르기 아까운 국민의 딸
아니 동서양의 모든 경계를 넘어서
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여인을
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
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요
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
한편 여왕님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
아들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.
그러나 그동안 두 사람이 각자 걸어왔던
삶의 경험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
크게 염려하지 않습니다.
어린 시절 가난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했고
또 실패의 아픔과 좌절도 느끼며
스스로 이겨나가는 지혜도 체험했고
목표를 이루고
또 승리의 기쁨을 누렸지만
승리한 사람의 마음가짐이
어떠해야 하는지를 이미 경험했습니다.
또 지금 자신들의 삶이
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
많은 분들의 도움과
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기에
앞으로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
각자 경험을 하나로 모으면
더 멋있고
더 예쁘고
더 사랑스러운
삶의 여정이 될 것을
저는 믿습니다.
상견례 때 우리 바깥사돈께서
두 사람에게 하신 말씀처럼
두 사람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것이니
더욱 겸손하고 더욱 착하게 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.
친구가 저에게 읽어보라고
이대 장미영 교수님이 논문을 보내왔습니다.
시아버지가 며느리에 대한 논문을 읽고
축사를 준비하는 것도 참 희귀한 일일 겁니다.
논문의 제목은
'탈경계 인문학의 관점에서 본 김연아 신드롬'입니다.
그 논문에서 프랑스 배우
장 루이 바로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.
"배우와 운동선수는 몇 가지 경험을 공유하는데
초기에는 청중 앞에서 긴장감을 시달리지만
경력을 쌓아갈수록 관객의 힘을 오히려
자신의 예술을 완성하는 데 이용할 수 있게 된다"
두 사람이 이루어갈 가정을 지켜보는
많은 사람으로 인해서 긴장할 수 있겠지만
이웃들을 통해서
또 이웃들과 함께
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때
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
이웃들에게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주는
완성된 가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.
앞으로도 두 사람과
이들이 이룰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
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.
비록 예를 갖추지는 못했지만
두 사람의 결혼과 새 가정을 위해서
영원히 축복해 주실
우리 성삼위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.
두 사람에게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.
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우림아
그리고 세상에서 최고 예쁜 우리 며느리
스텔라 연아야
너희들의 앞 이름의 뜻처럼
이 세상의 빛으로 태어나고
또 그렇게 살아줘서 고맙다.
그리고 사랑한다.
2010년 6월에 이화여자대학교 장미영 교수님이 '탈경계 인문학의 관점에서 본 김연아 신드롬'이란 논문을 썼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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